약사발

by 사포갤러리







20141004_164935[1].jpg Sappho-Metaphor/Mixed Media





나의 한 지인은

정말 좋아하는 음식을 배불리 먹은 다음

옆에서 그 음식을 못 먹고 타박하는 친구를 눈여겨보며

'저거 바보 아냐? 이 맛있는 것도 못 먹는다니...'

그런 생각했다고.

못 먹는 친구의 '싫음 설명서'는 귓전에 맴돌고

무엇 하나 만만한 것 없는 세상에 믿을 것도 없는데

삶에서 오아시스는

역시 먹는 것이 최고라는 지인의 말씀.



난 그 말을 듣는 순간

그 지인이 정말 부러웠다.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요즘 믿어야 한다는 게

너무 힘든 내가 듣기로

신앙보다 더한 오아시스가 있다니...



삶이란...

바로 서고 싶어 끝없이

초조할 수도 있지만

엉뚱한 곳에서 편한 약사발을 들이 킬 수도 있다.




사실

이렇게 비 오는 날 고백하건대

믿으려고 애쓰는 내가

지겹고도 가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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