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에도 예의가 있겠지만
나보다 더 슬플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보니
어떤 설정도
표현의 가늠이 서질 않는다.
그래...
너무 기뻐서 우는 것보다는
너무 슬퍼서 감각의 촉수가 무딘 것도
괜찮겠다.
그림을 그리고
해 질 녘 그림의 그늘막에 서 있어 보니
고쳐 볼 그림이 내 옆에 산적해 있고
내게도 아직 사랑할 것들이 많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