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별 의미도 없어 보이는 희미한 첫 눈이
내가 사는 여기 왔었어.
작업하며 틀어 놓은
CD 속 신부님은
'기뻐하고 기도하고 감사하라...'고
누누이 강조하시네.
밖이 어두우니 홀로 선 내 모습이 창가에 비치고
'그래야겠지...'라고 중얼거리는 내 입모양이 마치 눈을 받아먹는 것처럼 보였어.
내가 이토록 슬픔만으로 고단한 것은
당신이 지금 내 옆에 없어서가 아니라
당신이 내 옆에 있었기 때문인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