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서 어떡하니?"
물으니
"괜찮아, 괜찮아."
덜 미안하게 해 놓고.
"그곳, 춥지?"
다른 이가 물으니
'너무 추워 집안에서도 말하면 입김이 나와.'
아들이 말하는 걸 듣는다.
과연 춥긴 하다.
추우니
머리도 숨을 죽이는 것 같아 웃음이 난다.
자문자답
저걸 이 쪽으로 가져올까? 물으면
머리가 아니야, 아니야... 한다.
머리통에 염색을 할까? 물으니
머리가 아니야, 아니야... 한다.
그림 이쪽을 고쳐 볼까? 물으니
머리가 아니야, 그냥 둬... 한다.
그러다가 벌떡 일어섰다.
겨울 내내 죽지 않고 살아온 다육이를 다른 창가로 옮기고
염색보단 머리칼에 영양 처리도 하고
오랫동안 생각하던 그림의 수정도 마쳤다.
내 마음에 들지 않는 내 그림은 나에게 영원한 실패작이다.
내 마음에 들었다고 영원한 성공작이 아니다.
내년에는 다시 실패작으로 전락한다.
몸도
마음도
그림에 있어서의 내 고집도
너무 변하면 안 된다.
못 알아보거나
다시 보는 사람 마음 아프게
변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