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by 사포갤러리








grid6.jpg Sppho- Metaphor/Mixed Media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말은 '후회'라고 생각한다.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을 만들어서 후회하는 것과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을

내 몫의 고전처럼 두고두고 쓸어내리는 일이 그것이다.



덧없는 종결은

주위에서도 흔히 있어 왔건만

나는 무슨 근거로

내게 그런 일은 없다고 믿어 왔을까.

아니

상상조차 하지 않았을까.



겸손해야 한다...

그런데 그것은 실제가 내 목을 휘어 감아 조르기 전까지는

대체로 인간들이 나처럼 겸손하기가 힘들다.




추운 겨울 오늘.

100호의 작업을 시작하며

동반자이자 신앙이었던 그에게는 항상

신고 비슷한 걸 했던 기억이 난다.

'나, 몇 개월 뒤엔 누구도 모방하지 못할 그림이 나올 거니 기대하시라.'고.

그는 웃으며 얘기했다.

'너는 아무도 소화 못할 아픔이 있어서

바닥나지 않을 열정이 있는 거야.'라고.



하지만

지금의 아픔보다 더한 아픔이 있었을까?

그런 아픈 기억을 남겨준 것은

뜻하지 못한 삶의 복병에서 그가 마지막으로 남겨준 것이 아니었을까?

끝까지 그것은

나 자신이 지니고 가야 할 내 그림의 색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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