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에 공부를 참 열심히 했었다.
영어 사전을 씹어 먹을 정도로.
아무리 둘러 봐도 그것이 나에게 최선이자 유일한 해결책인 것 같았다.
그런데 참으로 엉뚱한 대학엘 가고 말았다.
그리고
결혼이란 것을 했을 때
그 사람 말에 따르고 절약해서 생활하는 것이 해결책인 것 같았다.
정말 열심히도 살았었다.
그런데 참으로
엉터리로 길이 풀리고 말았다.
사람에게
지상을 다녀간 흔적은 그림에서 하나의 붓질만 못하다...는 것을 느낀다.
사람들은 아직도 내게 무엇을 기대하는 것일까?
내가 생각하는 기대의 잣대는
오래된 것이어서 틀림없다고 남에게 강조되어서는 안된다.
오늘 바라보는 보름달은
유난히 차갑게 보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