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일어나니 눈처럼 지붕에 서리가 뽀얗게 앉았다.
짝깜 놀랐지만 이내 코웃음을 쳤다.
봄이다.
'봄일지 모른다.'가 아니라...
확실함은 불확실함을 이긴다.
죽는 삶이다...
'죽을지 모르는 삶'이 아니라.
그런데 나는 왜 후자의 삶을 살아왔던 걸까?
사람들도 모두 그런 것 같다.
확실함을 외면하고
불확실한 언저리를 믿는...
17세기 이단자 스피노자가 아닌
21세기 신용 시대의 이단자들.
하지만
그러니까, 그래서, 그렇지...로 통하는 우리들은
왠지 보통 미련한 게 아니라서 정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