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일곱

by 사포갤러리






안개꽃.jpg






내게는 '나는 나라도 이겨야 한다'는

개똥철학이 있어 왔다.

한마디로 나를 개똥으로 본 철학이다.

나는 남을 아무도 이기지 못했다.

하지만 내가 속하는 나와의 관계망에서는

백전 구십팔 승이었다.


이 시점에 '후회'라는 것은 쓸 말이 아니다.

그냥 그 점이 아프다.

늘 나는

사람이 없어서 쓸쓸한 게 아니었고

사람이 있어서 외로운 것이었다.



어떻게 살아도

어떤 경우라도...

돌아오는 죄책감이 정해져 있는 것을 보면

인간의 신은 참으로 독특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작가의 이전글쉰여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