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 사람들의 제일스런 가치는 무엇일까...
하루 종일 겨드랑이에 그것을 재는 자 하나만 지니고 그들을 바라본 적이 있다.
그는 돈, 그는 종교, 저 여자는 게으름, 저 여자는 먹는 것...
그럼 너는?
막상 내가 나에게로 향하는 질문에
한줄기 더럽게도 슬픈 빛이 내 가슴을 스리고 지나간다.
나는...
그러게... 나는...
나는 가치가 짬뽕되어
극도의 해열제가 필요한,
자학증의 내면 몰입 증세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원래 자연을 참으로 좋아하는,
맑은 진동형이지만.
그렇게 휘황되어 함부로 섞일 수 없는 잡동사니는
사람들로부터 소외되기 십상이다.
오늘 어떤 수업의 한 학기 강의를 마치면서
강의 전에는 '너의 미친 힘'으로 주문을 걸고
전심전력으로 수업을 마친 다음에는 '있는 힘 그대로.' 만족하는
나만의 길쭉하고 힘든 퍼포먼스... 였지만.
사실 그렇게 헤어짐이 아쉽기는
오랜만이다.
내가 삶에 거는 가치는
실눈을 뜨고 보는 그 무엇이 아니라
마음과 몸으로
끝남의 끝을 기다리는
온전성에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