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면서 가장 슬프고 더럽고 이해하기도 싫고
쇳덩이처럼 무거운 말은 '수준의 차이'라는 말이다.
살았던 사람을 먼 곳에 띄워 보면
그런 암흑한 산 자와 죽은 자의 차이에서
살면서의 '수준의 차이'는
가소롭기까지 하다.
이렇다...
사소한 예로...
짐작 못한 끝의 흔적들.
내가 그를 위해 준비한 3개월치의 비타민과
그가 수족관 물고기들을 위해 준비한 몇 달치의 먹이를 보노라면...
시간의 차이는
숨이 차다.
허용된 시간은
잠시일 뿐지만
영원스러워 보이는 '잠시'이므로
그야말로 인간들의 그 끝에는 모두가
배신감을 느낀다.
나도
그 배신감에 두렵고
사실...
매일매일 더러운 욕만 해댄다.
오늘 아침 일어나니
1년전 심고 간 그의 백합이 피어 올라
시계보다 더 심한 향기로 나를 슬프게 한다.
그는 갔다...
그가 둔 백합은 심하게 피었다.
담백하고 냉소적인 시간의 태엽이지만
그를 생각하여
백합을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