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에는 수심(愁心)이 무엇인지 모르고,
높은 데 오르는 것만, 높은 데 오르는 것만 좋아했지.
시를 쓸 때는 공연히 없는 수심도 있는 것처럼 썼지.
이제 수심의 뜻을 알겠다.
돌아가고 싶다.
돌아가고 싶다고 하고 싶지만, 않으리.
그저, 가을 날씨가 참 좋군요.
이렇게만 말하리라.
........ 중국 남송 시인, 신기질
의심하지 않는다.
그러나 믿지 않는다.
나의 세계는 의심하지 않으나
남의 세계는 믿지 않는다.
육십을 목전에 두고
아직도 철이 덜 든 탓인지...
이 정도 철학을 가지고도
가을이면
할 수 없는 가을처럼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