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다섯

by 사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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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목작가의 창고에 박혀 있는 의자를 얻어 와

새로운 폼을 입혔다.

리폼.

사람도 이렇게 처리할 수 있으면 좋겠다.

특히 생각을.


아들은

어릴 적 선생님께 야단 맞고 오니

가서 더 혼나고 오라고 내쫓았던 나의 아들 교육방식을 훌륭하다고 얘길 했다.

지금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하지만 언제부턴가...

지독히 말안듣던 철부지 아들이

군대 간다고 머리를 깎고 짐보따리 옆에

지니고 불안하게 잠든 모습을 보고

꺾이기 시작했다.

'이래도 저래도 안될 것 같으면

따뜻함이나 잔뜩 퍼부어 줄 것을...'

입고 간 옷보따리가 부쳐져 올 때가

클라이막스 슬픔이었지만

매일 눈물이 났다.


차츰...

야금야금

아들에 대한 것은

맹목적인 사랑으로만 기울기 시작했다.


'아들.

이제 난 못그래.

나 자신이 이성적, 비판적 쪽으론

도저히 몰두가 안된단다.

걍 바보스러워진 김에

사랑하다 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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