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셋

by 사포갤러리






'안녕하세요?'

'제가 할게요.'

'감사합니다.'



여러날을 돌아다니고 무엇인가 견디며 내가 한 말 모두다. 공허하게 느껴져 즐겁다.

보통 사람들은 자기 삶의 어떤 때를 가장 즐거워 할까?

고비를 문질러내고 상처는 입었지만

건장하게 멀리 갈만한 결과를 얻었을 때일까?

나는 요즘 단추모양으로 똑똑 떨어져 나가는

하루하루의 의미를 되돌려 생각하기를 포기했다.

순서를 생각하거나

으시대는 시간에 진다고 생각하면 참으로 분하고 괴롭다.

순서가 있다는 착각이 겪어본 중 최악의 착각이다.

맨날 TV삼매경에 빠져 지내는 요즘이 가장 즐겁다.

물론 누군가 아신다면 그런 멍청한 진저리물로 시간을 허비하다니, 시간 있으면 성경책을 통한 은혜와 진리에 도달해야 한다고 눈 튀어 나오게 꾸중 받을 일이지만.



되돌려보면

내가 가진 어떤 기억도

분주하지 않았던 때가 없었다.

남이 20년 할 것을 10년에 했다한들

그 의미를 쓰면 10장이 20장 되지는 않는 것 같다.

10년은 10년대로

20년은 20년대로 멋지게 평범한 것이 제일이다.

졌다고 진 것이 아니고

이겼다고 이긴 것이 아닌.

가늠할 수없는 승부사가 우리 삶인 것 같다.

승부란 자기자신에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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