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집 아기

by 사포갤러리







사진 004.jpg Watercolor on Paper/Life(12호)









"엄마가 섬그늘에 굴 따러가면

아기는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 노래에

팔 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


아기는 잠을 곤히 자고 있지만

갈매기 울음소리 맘이 설레어

다 못 찬 굴 바구니 머리에 이고

엄마는 모랫길을 달려옵니다."



우리 결혼 피로연에 불렀던 노래를

이제 하모니카를 배워 불러 볼까 해.

아마

난 그 섬집 아기처럼

어떤 먼 걱정을 베고 누워 자는지도 모르지만

사는 것은....

엄마의 맘을 설레게 하는

그 갈매기 울음소리에 지나지 않을지 몰라.



가까운 나는 먼 곳을 바라 보고

먼 당신은 그저 가까운 나를 바라 보네..

알고 보면

사소한 그 자체가 우리의 삶이었을 뿐인데.







작가의 이전글세 번째 스무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