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여덟

by 사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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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셨나이다.

...하소서.

...비나이다.'

나는 아직도 외우는 기도문을 올바르게 외우지 못한다.

고교 시절 국어 시간에 유명한 시인의 시가 나오면 선생님은 시험대비로 의례껏 외우게 했는데

외우는 능력보다 이유를 알아야하는 내 속의 반발심이 나자신을 감당 못할만큼 드셌다.

시 감정을 외우다니...

내가 읽는 나의 시도 때에 따라 다른데...

그걸 눈치 챈 선생님은

시 외우기의 지명은 좌우지간 나로부터 시작해서

안외우면 이렇게 터진다는 맛배기를 보여주고

수업을 시작했다.

'이해가 안된다.' 내지는 '안됐다.'는

친구들의 눈초리는

'이미 난 그들의 리그에 속해 있지 않다..'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뒤돌아보면 난 항상

어릴 때나 나이 들어서나

'그들만의 리그'에서 언제나 벗어나 있었다.

문제는

난 항상 거기에 속하고 싶어 했다는 것이다.

왠지 그럴 때마다

조촐하고

힘들 뿐이었다.


이제는 그저 그런

애씀을 그만 둘 생각이다.

'그들만의 리그'처럼

'나만의 리그'에서도

나를 위해

나처럼의 나를 위해

넘어야 할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사랑을 주기 위해 지친 나는

나를 사랑하기 위해서도

잊어 주어야 할 것들이 많을 뿐이다.



마지막이 주는 석연찮음은

결국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으로 풀 일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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