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히 나를 밟았던 여름이 가고 있어...
눈물로 눈이 어두워진 건지
주위를 둘러 보면 아무 것도 살아 있는 것 같지 않아.
그래도 벌떡 일어나 아침 새소리를 듣는다.
가끔 오늘 뭘 입을까... 도 생각하는 것을 보면
이 슬픔도 흔적으로 가는 것일까? 그런 생각도 들어.
가끔 웃기도 하는데
아마 털옷에 대롱대롱 달린 단추를 보고 그런 것 같아.
이 여름에
춥다가 덥고, 덥다가 추워서
선풍기와 온풍기를 오락가락하는 나를 보고 그랬던가?
어쩌면
당신이 좋아했던
여름 녹색의 의미는
생동이나 활력과는 멀고도 먼,
턱을 받치고 생각하는 의미 없는 희망인지도 모르겠어.
지나가 버린다... 고 했던가?
그래...
그 모든 것은 지나가기에
슬픔도 기쁨도 조율하여
인생은 그저 그런 것이며
지나가 버리기에
다시 한번... 이란 말은 늘
요원할 뿐이지.
또한 내겐 지독했던
이 여름도 가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