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여덟

by 사포갤러리






나는 오늘 어렵게 돈 석 장을 저금했다.

얼마 전만해도

저금은 삶을 위해서만 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이번엔 온전히 죽음만을 위해서였다...



혼자라는 사실 외에 믿을 만한 사실이 없을 때

혼자서 죽어 가야 한다는 사실은 또한

가장 의심되는 사실이다.


저 희미한 벽시계가 멈춰 보이는 날.

너무 만나고 싶고

만나서는 아무런 말을 할 수 없는 사람이

내게 주는 신호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