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아홉

by 사포갤러리







개미도 색이 보일까?

벽돌에 칠하는 색이 보이는 것마냥

개미들이 내 주위에서 기어 오르느라 신이 났다.

아침마다 차가운 허공을 가르는 새의 목소리만은

아무리 연습해도 전혀 비슷하지 않아 부럽기 그지없는 특기이지만

살아 있는 생명들의 허투르지 않음이
요즘 참 신기하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가끔 이런 말을 한다.

'죽어지지 않아. 그러니 살아야지.'

만일
산 삶 다음에 그것처럼 죽음의 세계가 확실히

펼쳐진다면 그런 말들을 할까?

삶에 지친 사람들은 다시

그 세계로 가서 지치지 않게 살아 보려 하지 않을까?

문제는

죽는다는 게 끝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는 끝이라 믿기 때문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