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셋

by 사포갤러리





가끔 버려도 좋을 사심에
버럭버럭 헤매일 때가 있다.



'편도암 말기 아내'라는 문구를 적은 동냥통을

3년동안 같은 자리에 들고 서 있는 걸인을 본다.

대단한 거짓말하는 사정이 있겠지만

볼 때마다 '아직...'을 생각하는 나는.


진열장을 들여다 보노라니

어느새 옆으로 나란히 다가 온 점원이
내 얼굴을 향해

180도 고개를 돌려 열심히 내 눈을 보고 설명한다.

'아,정말 그냥 떠나기 곤란한데...'

라고 생각하는 나는.


카트를 가로막고 서서 아직 결정하기 먼 듯한

물건을 다 고르기 전까지는 절대로 비키지 않는 두꺼운 다리의 여자에게

'더 더 튼튼해져라. 너의 다리.'하며 쓴 눈을
가다듬어 주는 나는.


스크루우지도

바보도

백설공주 계모도 아니다.

더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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