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버려도 좋을 사심에
버럭버럭 헤매일 때가 있다.
'편도암 말기 아내'라는 문구를 적은 동냥통을
3년동안 같은 자리에 들고 서 있는 걸인을 본다.
대단한 거짓말하는 사정이 있겠지만
볼 때마다 '아직...'을 생각하는 나는.
진열장을 들여다 보노라니
어느새 옆으로 나란히 다가 온 점원이
내 얼굴을 향해
180도 고개를 돌려 열심히 내 눈을 보고 설명한다.
'아,정말 그냥 떠나기 곤란한데...'
라고 생각하는 나는.
카트를 가로막고 서서 아직 결정하기 먼 듯한
물건을 다 고르기 전까지는 절대로 비키지 않는 두꺼운 다리의 여자에게
'더 더 튼튼해져라. 너의 다리.'하며 쓴 눈을
가다듬어 주는 나는.
스크루우지도
바보도
백설공주 계모도 아니다.
더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