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표현에
절제못할 분노가, 철저한 고독이, 무능력을 가장한 능력이 있어 내가 무척 좋아했던 김수영의 시에는
여편네란 인물이 자신은 두 번 다시 읽을 것 같지 않은 시의 구석에 자주 등장한다.
그의 의식에 엑스트라도 되지 못할 것처럼
휘갈긴 인상을 주던 여편네가 '김수영의 연인'
이란 책을 썼다.
묘하고 멋쩍은 생각이 든다.
세상을 등진 48세의 김수영은
많이 미안해할 것 같다.
떠난 자는 아직 늙지 않은 객기도
그리움으로 남아 슬픔으로 기억에 뭉적거리지만
남은 자는 아직 용서하지 못하거나
용서받지 못한 잘잘못의 숨고르기가
불안하고 생생하게
외롭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