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일곱

by 사포갤러리





가을비가 촉촉...소리를 낸다.

잘 다니던 동사무소 요가를 그만두었다.

사람들이 의아해하며 가끔 전화를 한다.

왜 그만두었냐고.

너무나 나다운 이유를 함부로 말해 줄 수가 없어서

'너어어~무 바빠서요.'했지만.

사실

매년 발표회가 다가오면 그야말로
요가 선생님은 선생님다운

발표모드로 돌입한다.

면장님,이장님. 동네사람들이 관객이다.

커피심부름과 청소를 도맡아 하는 나는

당연히 무대에 올라가야 한다.

작년엔 나의 큰일이 그나마 빠질 사유가 되었지만.



아무에게도 노골적으로 말하지 않은 이유를 고백하자면

나는 무대체질은 평생 되지 못하거니와

스스로가 느끼는 자기만족만으로

모든 일을 해결하는 습성이 만성화되어 있다.

그 습성을 잊으면 바로 치매의 시초가 되므로

매일 '치매 타파!'를 외치는 선생님의 목표가

헛되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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