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시는 신부님의 부탁은
'아들마저 남이라 생각하면 특별하지 않은 베품조차 고마울 것이고 이제 마지막으로
나의 온전한 즐거움과 평화를 위해서는
머뭇거리지 말아요.'였다.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그렇게 하려고 몸부림치며 넘고넘고 나가야할
나 자신에 대한 엄청난 닦달질을 생각하며.
엄청난 이별을 치른 뒤에
명복을 비는 말인지 행복을 비는 말인지
몇가지 단어도 떠오르지 않는
무감각하고 소소한 이별들을 생각하며.
얼마나 남은지 모르는 삶의 수습기간을
어떻게 기억과 추억과 기도만으로
사람노릇을 해야 할지...생각하며.
아직도 내게 이유를 섞은 할 말로 목이 메이니
나의 양쪽 겨드랑이에 날개를 달 일은
요원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