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헌 책방을 뒤져 사 온 뒤샹의 책을 읽는다.
'나를 말한다.' 뒤샹.
예술의 세계는 언제나 예술가의 자존감이 최고인 것 같다.
검증이란 자체는 아예 필요치 않으며
자존감에 넘치는 뒤샹의 그림은 제목도 기묘하다.
아무도 예술을 강요하진 않는다.
그 세계를 어쩔 수없이 바라보다가 들어서서
받아들이고 호흡하고...골몰하고 의심하고
끝내는 남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어한다.
끝이 뒤숭숭한 세계다.
나는 나를 말하고 싶진 않지만
가끔, 아주 가끔
풍자적이지도 센세이션적이지도 못한,
촌스럽게 숨쉬는 내 그림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 들어줄 사람이 없거나
들어도 배만 고프게 해 줄 뿐이었을 때는
고...독...고독하다.
아주 어렸을 적부터 내겐 말보다
그림으로 표현할 세계가 더 많았지만
혼자 그리고 혼자 지우는,
존재감이 없는 세계였던 것이다.
하지만 나처럼의 화가는
도처에 널려져 있는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