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라는 번호가 분명히 입력돼 있었는데
'지'자로, '하'자로, '수'자로 암만 찾아도
없었다.
오래되면 없어지는 전화기로도
의심했었다.
다른 곳에 물어물어
물탱크를 고쳤다.
그런데 오늘
'우물'로 얌전히 입력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우물'이란 단어를 아는가?
'우물'이 없어진 지가 언제던가?
나는 '우물'을 어찌 생각해 내고 그렇게 입력해 놓았을까?
요즘 가끔
내 두뇌로는 이해안되는 나의 두뇌를
가지런히 씻어 두고 싶다.
'Sappho-Gallery since 2013 Sappho는 고대 그리스 시대 최초의 여류 서정 시인. 사포갤러리에서 글과 그림에 몰두하는 무명화가. 개인전시 30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