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울 푸드를 한 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는데
갑작스런 질문에 적잖이 당황했다.
난 제법 걷기 시작할 때부터
주전자에 막걸리를 받아 논두렁을 걸어오다
목이 말라 주둥이에 입을 대고 마시던 술심부름으로 인하여
그 후로도 쭈욱-쭉쭉 수십년을 술로 살았기에
당연 내 내장의 지배구조는 술이며 뇌도
그 단어만으로도 침이 고이는 파블로브 효과라든가..
뭐든가 그걸 빼고는 말할 꺼리가 없었다.
좌우단간
어떻게 끊었는지
솔직히 말하면 쏘울푸드는 술이지만
술은
그렇게 단적으로 말하기엔 아까울 정도로
내겐 너무 괜찮은 존재였다.
술을 못마시게 되면서
이런 생각을 한 번 한 적이 있다.
삶은
사랑하는 법을 배울 게 아니고 오히려
제대로 원망하는 법을 배우면 달라질 수 있다고...
어느 언저리에서 지는 해를 바라보면
눈과 마음이 비어지듯 환해지지 않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