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갑자기 영화표를 예매해 왔어.
'인턴'
주인공은 앤 헤서웨이와 로버트 드 니로.
얼마 전 뉴욕대 에술대학 졸업식에서 '욕설' 졸업식 축사로
"졸업생 여러분, 해냈습니다. 그리고... 엿 됐습니다"라고 말하며
예술가의 삶을 '평생 거절당하는 인생'이란 표현으로 감동을 줬던 로버트 드 니로.
실제 70을 넘긴 로버트 드 니로가 70세의 인턴 사원으로 출연했고
당신과 같이 봤던 영화
레미레자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앤 헤서웨이.
입이 크다고 서로 웃으며 얘기하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경험많고 따뜻한 시니어 인턴의 이야기인데
얼마간에 슬픔으로 얼었던 마음이 훈훈해지고
왜 아들이 이 영화를 추천했나...알 것 같았어.
하지만
난 아직 그영화를 보기에 조금 이를까?
모든 줄거리나 눈여겨 볼 수 있는 화면의 색상보다도
아내와 사별한 남자가
아무런 암시도 주지 않은 채
아무런 이유도 없이
혼자 눈물을 훔치는 장면에서 나도 울고 말았지.
돌아오는 길에
우리의 마지막 가을엔 뭘 했었지? 더듬거리다가
깊어가는 가을 하늘을 뚫어져라 바라 보며
생각했어.
'잘 늙자...
머리는 위로
심장은 아래로
팔은 옆으로
당신을 다시 만나는 그 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