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셋

by 사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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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헌 손이 오늘도 어김없이 많은 일을 하였다.

청소하고 작업하고 밥 먹고 설겆이하고...

그런데

나는 오른 손의 굽어진 가운데 손가락을 미워한다.

잘난 손가락은 하나도 없는데

유독 밉상인 가운데 손가락.

욕하는데 요긴하게 쓰이는 손가락.

하지만

심각한 얘기를 들을 때나

진솔한 내용의 영화보기에 넋이 나가 있을 때는

왼손으로 못마땅한 그 손가락을 습관적으로

감싸 보듬어 준다.

내가 세상에서 실천해보는

유일한 위로의 행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