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셋

by 사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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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무지의 단계

1 미지의 단계

2 질풍노도의 단계

3 야망의 단계

4 안정의 단계

5 후회와 인정의 단계


그리고 60이 넘으면

두려운 죽음이 아니라

죽음이 부수할 수있는 여러가지 두려움의

두려운 상황이 이성으로는 제어할 수 없게 몰려든다.


따뜻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었다.

나의 어느 기울어진 한 편도 짐이 되어

누구에게도 걸리적거리고 싶지 않았다.

세상을 살지 않는 세상사람이 되고 싶었다.

남을 위해서는 눈물을 흘리지만 나자신에게는

울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사람은 대체적으로 모두가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나에게 최고로 관대해지며 아무에게나 기대고 싶고

수시로 배 고프고 시도때도 없이 잠이 온다.

본능이 강해지는 동물로의 회귀가 허무하고

슬퍼질 때가 자주 있다.

참으로 밝았던 젊은 시절이 가마득하게 느껴질 때.

밝아졌다가 광원을 지나 어둠속에 저무는 삶이

덧없다고 느껴질 때.

언제나 창작의 고통이던 한 장의 그림만이

성냥팔이 소녀의 성냥불처럼 나를 지키고 있다.

모두들 어떻게 지내는지.

그리고 그 후로 안녕하신지.

나처럼의 무엇이 무엇인지

심심하게 묻고 싶다.

가을이라서 그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