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

by 사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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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xed media/Sappho Metaphor





내가 아무리 무슨 얘기를 한들

내가 할 얘기의 근처도 가지 않았어.

차라리 벙어리라면 빙긋이 웃고 치울텐데...

나의 먼 얘기는

슬픈 내용이 아닌데도 슬프고

한 귀로 듣고 스쳐야 할 이야기처럼

또한 멀고도 멀다.



늘 쓰는 작업테이프는

옛날같지가 않아.

일어서려하지 않고

겨우 일어서다 주저앉 정제된 옆의 것들을

흐드러트리고

버리려할 땐

손가락끝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말을 안들어...

한마디로.


'그래서?'라고 묻는 그대.

그래서 나는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바람이 안으로

들어올 뿐이야...

'누구나 외롭다.'고 말하는 그대.

나는

그 외로운 '누구나'가 아니야.

나는 '나'라서 외로울 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