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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일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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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2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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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손수건을 달고 입학식을 했었다.
약 오십몇년전에..
콧물을 닦으라고 가슴에 달아 준 손수건이건만
항상 콧물은 그대로 흘러 내렸고
그것으로 닦으라고 조언을 주는 이도 없었다.
여덟 칸의 공책을 다 쓰고나니
글씨를 보는 사람도 없고 막막했다.
'어쩌란 말이야...'
곰곰이 생각하다
'아!'하고
'떡!'하니 나를 바라보는 지우개를 들어
쓴 글씨를 지우고 다시 쓰기 시작했다.
아무도 돌보지 않는
던져진 자람이 지금도
가끔 불쑥 고개를 든다.
아마 그때부터
외로운 역사가 시작되어
모든 것을 외로움 탓으로 돌리면
덜 외로운 것 같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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