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아홉

by 사포갤러리






거의 삼십년쯤을

매일 어김없이 술은 나의 친구가 되어 주었는데

그 술이라는 친구의 가장 고마운 점은

진실을 뺀 건성이 아닌,

진실을 무시한 건성으로

모든 것을 생각하게 한 점이다.

죽을 때까지 친구와 같이 하려고 했지만

이젠 나이가 주는 망각의 건성이 내 앞에서 더

까불거리니

이러다 날아갈까 두려워.

.

.

빚쟁이 피하듯...

그 친구를...

비겁하지만....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