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아홉

by 사포갤러리




20200901_151156.jpg Life/Watercolor on paper



내게는 빵점인 줄 알면서도 못말리는 생각의 습관이

하나 있다.

'그림 그리는 시간 이외의 시간은 다 낭비'라는 것이다.

아주 오랜 몇십년동안

세상이 내게 부과하는 일반인의 그것들을

다 해치우고 허겁지겁 나의 일에 접어 들었을 때

나는 일촌의 시간도 아까워했던 것이다.

하지만

인생은 결국 여유의 노예이지 않는가?

여유가 없는 삶은 설익고도 태운 밥에 불과하다.

나도 안다...


열심히 해도

헛발질 돌린 것에 불과한 어떤 일들은 수도 없이 많지만

비오는 날,

뭔가 괘씸하고 분한 생각이 드는 내게

한잔 술로 위로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그것만은 정답으로 간주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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