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by 사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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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집에 돌아오면 제일 먼저 손가락부목을 벗는다.

왼손 한 개, 오른 손에 한 개.

움직이는 것을 제어해서

서서히 제 구실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고 하니

꼬질하게 때묻은 손가락 부목이 참 고맙다.


샤워할 때 머리카락 젖지않게 해주는 헤어밴드.

귓속의 물을 훔쳐내는 면봉.

임플란트 이의 찌꺼기를 훔쳐내는 이쑤시개.

파레트의 묵은 물감도 곧잘 지워주는 물티슈...

알고보면

날 도와서 편하게 해주는 것들이 너무 많다.


열쇠 꾸러미와 손가락 부목과 충전시키는 휴대폰은

저녁식탁 한 편을 차지하는 레파토리이건만

그것들이 있어서

아픔도 덜고 외롭지 않다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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