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셋

by 사포갤러리



Story/Mixed media


난로위의 물주전자를 겨울내내 안고 살다보니

마치 발명이라도 한 것처럼 한가지 깨달은 것이 있다.

라면을 끓이기 위해 관심을 가지고 보는

냄비 위의 물은 보기만 해도 곧 끓을 것을 알지만

뚜껑 덮고 무심히 던져 둔 난로 위의 물주전자는

갑자기 어느 순간 '폭!'소리를 내며 끓기 시작함을

알린다.

어느 것이나 한쪽부터 서서히 끓는 법은 없다.

난 그것이 태고 적에 배운 비등점이라는 것을

그때야 증명하듯 깨달았다.

물 100°C

산소 영하 183°C

금 2808°C

각자 비등점을 갖고 있다.

요즘 머리뚜껑이 열릴 정도로 폭발하여

힘들어 한 적이 있을 때가 내 마음 속 비등점에

도달한 것일까?

비등점이 낮아야 좋은 것일까?

높아야 좋은 것일까?

평생 그런 것을 두고 살지 않은 사람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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