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일곱

by 사포갤러리






고양이의 새끼도

귀여움보다는 놓치기 힘든 안스러움으로

바라보는 고통이 있거늘

사람의 아가는 오죽할까?

아가의 머리를 받치고 모락모락 김나는 얼굴을 보고 있자니

나에게도 그런 천진무구한 표정이 존재했었는지

도무지 상상이 안간다.

오늘

바람에 일렁이는 나뭇가지는 왠지

그들의 서러운 소리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두고두고 사랑받기보다는

문득문득 되돌려지는 존재이고 싶었는데

그마저 이룰 수가 없었다.

내가 남은 존재가 됐으므로.

하지만 내게도 희망할 수 있는 자유가 있거늘

'언제나 행복하여서 거름이 되는 행복은

우리 아가들에게 존재하지 않기를..'

기도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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