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사포갤러리









20151109_121024[1].jpg Sappho-Metaphor/Mixed Media






김훈의 '밥벌이의 지겨움'에서


'밥은 누구나 다 먹어야 하는 것이지만,

제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밥만이 각자의 고픈 배를 채워줄 수 있다.

밥은 개별적이면서도 보편적이다.'


'전기밥통 속에서 밥이 익어가는 그 평화롭고 비린 향기에 나는 한평생 목이 메었다.

이 비애가 가족들을 한 울타리 안으로 불러 모으고 사람들을 거리로 내몰아 밥을 벌게 한다.

밥에는 대책이 없다. 한두 끼 먹어서 되는 일이 아니라, 죽는 날까지 때가 되면 반드시 먹어야 한다.

이것이 밥이다.

이것이 진저리 나는 밥이라는 것이다.'


보통적이고 본능적인 밥에 대해

특별한 느낌으로 읽었던 기억이 있다.



밥.

"요즘 밥은 먹고 다니냐?"는 말을

손 위나 손 아랫사람으로부터

매일 듣는다.

밥이란 말을 혼자 앉아 곰곰이 생각해 본다.




"톡, 톡, 톡"

누군가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

밖을 내다보니

새가 날아 와 부리로 창문 한 편을 쪼고 있다.

"야, 너 밥은 먹고 다니냐?"

앗참!

난 밥을 먹었으니 살아 있는 것이고

너도 먹었으니 살아 있는 것이겠지...



다시 돌아와 앉아 생각해 보니

밥과 나는

고백건대

관계망상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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