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19일 / 화요일 / 날씨: 혼자라도 둘이라도 추운 날
생활 습관은 전부 무너지고
오로지 한 가지에 맞추어 삶의 모든 부분이 개편된다.
그것에 가장 적합한 환경을 위해
다른 것들은 중요하지 않다.
나 자신조차도.
그렇게 거의 정신을 놓은 채 살고 있을 때면
부질없는 것에 시간을 쏟아붓고 있다는 죄책감이나
다신 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불쑥 찾아오기도 한다.
하지만 이성과 계획을 깡그리 무시하고
완전히 몰두할 것이 있고
그것에 기꺼이 미칠 듯이 기뻐하며
주저하지 않고 뛰어들 수 있다는 게
인간으로서 살아있다는 느낌이 든다.
얽혀있는 줄 위에서 균형을 잡고 있다가
한 순간 복잡한 삶의 궤도를 이탈해
하나의 단순한 원을 그리고 있다는 느낌.
내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는 느낌.
그 단순한 설렘이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