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20일 / 수요일 / 날씨: 눈이 온 풍경만은 따듯
펑펑 내리는 눈 속에 서 있으면
시간이 멈춘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슥슥 날리는 눈 속에 서 있으면
시간이 스쳐 지나가는 기분이 든다.
그렇게
주변의 시간을 잊은 채
눈 속에 가만히 서 있으면
그런 생각이 든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나를 안달 나게 했던
그 사람이
나를 안절부절못하게 했던
그 일이
더 이상 아무렇지 않게 느껴지면
그토록 바라던 그 순간이 오면
밤새 내린 눈이 모두 녹아버린 아침 풍경처럼
허무하고 허탈할지도 몰라.
지금보다 더 울고 싶어 질지도 몰라.
그러니까
지금은 충분히 즐기자.
나중에 느려진 시간 속에서
그 감정을 꺼내볼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