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28일 / 토요일 / 날씨: 이제 제법 봄 같아
외로울 땐 외로움에 대한 책을 읽는다.
그런 식으로 대처하며 살아온 인간이다. 나는.
좋은 예술 작품은
하나의 답 대신
여러 개의 시선을 준다.
그렇게 눈을 돌리면
같은 장면에서 보이는
다른 풍경을 발견할 수 있다.
답이 없는 문제에 대해
답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내려놓고
답에 집착하며 괴로워하기를 멈추고
답을 계속 바꾸는 변덕을
답답해하며 나무라지 않고
답하는 것, 그 자체를 대견해하면서
오늘도
모순 속에서
문장을 찾을 뿐이다.
우리는 혼자인 존재라고 주장하는 것도, 또 함께인 존재라고 주장하는 것도 타당하지 않다.
인간의 조건은 본질적으로 모호하다.
사회적 존재로서의 우리는 언제나 우리가 관계를 맺고 있는 세상, 즉 다른 이들에게 애착을 갖고 있으며 집처럼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세상에 속하기를 갈망한다. 그러나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양가적인 감정에 시달린다.
가끔은 너무 가깝다고 느끼고, 가끔은 너무 멀다고 느낀다.
우리 중 많은 이들이 독자성과 친밀함 사이 또는 혼자와 집단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며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한다.
전적으로 함께해야 한다면 우리는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할 자유를(때로는 생각할 자유 자체를) 포기하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반대로 누구와도 함게 하지 않는다면 외로움을 대가로 치러야 한다.
함께하면 함께 집단에 갇힐 수 있다. 혼자라면 자기 안에 갇힐 수 있다.
우리는 이 둘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 하고, 사람의 균형감은 저마다 다르다.
-외로움의 책, 다이앤 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