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18일 / 월요일 / 날씨: 벽에서도 느껴지는 냉기
오랜만에 잠 못 이루는 밤이었다.
요즘에는 피곤해서
누우면 바로 잠들었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잠 못 이루는 건
언제나 사랑 때문이었다.
사람이든, 사물이든, 일이든, 뭐든
한때는 설레서 부푼 마음으로
한때는 속상해서 푹 꺼진 마음으로
한참을 잠들지 못했다.
영화 <Sleepless In Seattle>의 순간을 믿는다.
진정한 사랑은 첫눈에 마법처럼 알아챌 수 있다는 걸.
그리고 가끔 마법의 잔상을 발견한다.
사람들 속에서, 책 속에서, 문장 속에서.
어쩌면 사랑 그 자체가 아니라
어떤 예감 때문에 잠 못 든 게 아닐까
마법의 순간을 기대하거나
마법의 존재를 의심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