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대표원장 Nov 20. 2024

미술교육 1년 이상 한 아이와 아닌 아이의 3가지 차이

‘밥먹고 사는데 미술은 필요없다’는 얘기는 그만 듣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대표원장입니다.

오늘은 현장에서 느끼는 미술교육을 1년 이상 한 아이와 아닌 아이가 보이는 

3가지 차이점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 하는데요.

제 경험과 함께 여러 교육 유튜버분들의 이야기와 

시중에 나온 뇌과학 관련 서적까지 참고해 설명해보려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학원을 운영하며 미술 상담과 수업을 하고 느낀 바로는

부모님들이 미술 교육의 중요성이나 가치를 이해해서 수업을 하기보다는

대부분 이런 서사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스트레스 풀기, 시간 떼우기, 사람 좀 그렸으면…, 너무 못그려서 자신감이 없어요… 등등‘

그래서 ‘ 학교 시간이 늦게 끝나서, 다른 국영수 학원 다니는데 바빠서, 미술을 재미없어해서, 사람은 이제 그릴 수 있어서‘ 라는 이유로 그만 두곤 하죠.


그렇지만 그 속에서도 미술의 중요성을 느끼거나 아이가 재능이 있어서 등 1년 이상 또는 유아때부터 함께 미술 수업을 오랫동안 함께 한 학생들에게는 수업할 때 느껴지는 차이점이 분명하게 생기더군요. 

크게 3가지 정도로 정리해 볼 수 있는데요.


첫째. 주제에 대한 이해력과 자기 표현력


예전에도 말한 듯이 미술 수업, 특히 창의미술 수업을 진행하면 다양한 주제와 그 주제와 연계해 나의 생각과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을 연계해 그림에 표현하거나 풀어넣는 과정들을 필수적으로 진행할 수 밖에 없는데요. 

이렇게 미술 수업을 한 친구들은 그렇지 않은 친구들보다 주제를 빠르게 이해하고 자신이 알고있는 사실과 연계해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제가 팟캐스트에 예시를 든 것처럼 미술을 오래 한 친구일수록 '봄'의 배경으로 표현을 하자고 하면 자연스럽게 햇살, 봄의 꽃, 구름 등 알고 있는 사실로 구도를 빠르게 잡는 편인데요. 거기에 더해 예전에 봄과 관련해 봤던 책을 기억해 주인공을 그려넣기도 하고 부모님과 갔던 봄 캠핑 등을 떠올리며 추억을 생각해 그려보기도 하죠. 자연스럽게 자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며 미술적 표현뿐 아니라 말로도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을 자연스럽게 털어놓게 되고요. 


그런데 미술을 오래하지 않은 친구일수록 이런 예전의 경험이나 기억, 사실이나 상상을 쉽게 도출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어요. '선생님이 뭐 그려야하는지 알려주세요' 라거나 '못그리겠어요' 또는 옆에 잘 그리는 친구를 보면서 자신의 생각인냥 따라그리기까지 하기도 합니다. 


카피하거나 설명하는 걸 외우는 건 어느정도의 연령이 되면 누구나 잘합니다. 이런 능력은 앞으로 AI의 발달로 더욱 인간에게 의미없는 능력이 될거고요. 다만 자신의 생각이나 객관적 사실을 자신의 주장에 연계해 설명하는 능력,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과 내용을 간단하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지 없는지는 앞으로 글로벌 사회에서 살아갈 우리아이에게는 더 중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능력이 미술 교육으로 조금씩 쌓여지는 것이고 덤으로 미술적 표현능력과 디자인적 감성까지 학습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끈기력과 참을성


  요즘 유아, 초등 친구들 집중 시간이 얼마나 될까요? 보통 초등 학습 집중력을 생각하면 수업 1타임인 40분을 언저리에 두고 유아는 30분 전후를 애기합니다. 그런데 현장 교사들과 교육 전문가들은 3-40분은 커녕 15분도 못버티는 것 같다고 얘기해요. 성인들의 집중력이나 몰입도 범람하는 미디어로 떨어진다고 하는데 유아, 초등처럼 어린 친구 역시 마찬가지 현상으로 신음하고 있죠.  요란 하리 작가의 '도둑맞은 집중력'에서는 이러한 원인 중 하나로 빠르고 자극적인 게임이나 영상 등에 오랫동안 노출을 이유로 듭니다.  


그런데 미술 한 작품을 아이들이 완성하는데 얼마큼의 시간이 필요할까요? 짧으면 최소 1시간, 길면 몇 주가 걸리기도 합니다.  뇌과학 연구 자료들을 보면 창의적 작업은 전두엽 발달에 큰 도움을 주고, 이는 문제 해결 능력과 끈기를 키우는 데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이런 이유 때문인지 미술을 오랫동안 한 친구들은 한 작품을 끈기있게 완성하고 일명 '엉덩이힘'이 좋은 편입니다. 중간에 힘들어도 과정을 즐기고 멋진 작품을 위해서 지루함과 권태로움을 견디는 것이죠. 자연스럽게 차분함을 기르기도 하고요. 


반대로 미술을 오래 하지 않은 아이일수록 새로운 주제가 나오거나 특정 재미있는 표현 기법을 했을때는 흥미를 갖고 재미있어 하지만 그 순간이 지나면 금방 지루해하고 질려해요. 또 과정을 즐기지도 못하다보니 선생님의 도움만 바라거나 선생님은 잘하는데 나는 못하니까 그림을 안한다 라는 식으로 합리적이지 않는 비교를 하기도 합니다. 역사적으로도 세상에 많은 발견은 기존의 과정을 개선하거나 혁신하며 더 나은 사회로 변화했습니다. 과정이 없이 전문가가 되거나 훌륭한 학업적, 직업적 성공을 이룰 수 있을까요? 정말 아이들의 성공과 미래의 삶을 원한다면 당장의 결과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아이가 과정 중심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미술 교육으로 자연스럽게 이러한 힘을 길러줘야 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셋 째.  자기주도성과 자신감 향상



자기주도성은 자기 스스로 하는 것이고 이는 내가 내 인생을 스스로 선택해 발전하고 더 나아가겠다는 것이므로 자연스럽게 자존감과 자신감을 향상하는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미술을 오래한 친구들은 자기 생각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실제로 말로도 주장을 하게 되죠. 이렇게 한 얘기를 올바른 미술 교육자로서 교육을 받은 선생님이라면 아이의 이러한 의견을 듣고 아이의 생각과 수업 주제를 반영해 표현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는 아이에게 자신의 생각이 받아들여졌다는 긍정적인 사인을 주고 자연스럽게 아이의 자신감도 높아집니다.  


그렇게 자신의 선택, 자신의 생각에 많은 확신과 받아드림을 경험한 아이들은 긍정적으로 될 수밖에 없고 이렇게 자신을 생각하며 큰 아이들은 개성있으면서도 자기 스스로가 주체가 되도록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게 되고요. 교우관계, 학업, 뇌구조가 변화하는 청소년 시기 등 이런 변화가 계속되는 성장 시기에서 자신의 생각을 계속 표현하고 이를 사회에 해가 되지 않는 방향에서 표현하는 아이들은 훨씬 후련함을 느끼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게 되고요. 결과물을 완성하면서 내가 이렇게 못했지만 이렇게까지 할 수 있구나라는 내적 자신감까지 향상할 수 있으니 자신감이 부족한 아이때문에 걱정인 학부모님이라면 다른 교육보다 미술교육에 우선순위를 두고 노출해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대표원장이 진행하는 팟빵 '링크아트' 팟캐스트에서 

#6. 미술교육 1년 이상 한 아이와 아닌 아이가 갖는 3가지 차이점에서 

해당 내용과 연계한 자세한 내용을 들어보세요 ~


https://podbbang.page.link/JMis7avD214bJrwQA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