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가 되어 바라본 고흐의 그림

아를르의 포룸 광장의 카페 테라스

by 한종윤
아를르의 포룸 광장의 카페 테라스.jpg 빈센트 반 고흐 - 아를르의 포룸 광장의 카페 테라스

밤이 좋아 산책을 하던 어느 날 골목 끝에서 나는 강렬한 노란빛을 봤다. 노란색을 사랑했던 나는 뭔가에 이끌린 듯이 자연스럽게 그 골목으로 발길을 돌렸고 그렇게 나는 노란빛의 근원이었던 예쁜 카페를 한 곳 발견했다.


카페 안에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여유를 즐기고 있었고 카페로부터 시작된 달콤한 빵 냄새와 그윽한 커피 향은 포룸 광장의 골목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카페로부터 나오는 강렬한 노란빛 때문이었을까 그 아름다운 공간 안에 있던 사람들은 자유로워 보였고 행복해 보였다.


눈을 감았다. 그리고 나의 온몸으로 그 공간을 느끼기 시작했다.

나를 감싸는 노란빛, 따뜻한 커피 향, 사람들의 웃음소리, 나뭇잎이 스치는 소리 등.. 나는 그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을 느끼기 위해 집중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나는 지금 이 순간의 아름다움에 감사하며 눈을 떴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하늘을 바라봤다.


그때 내가 본 밤 하늘은 보라색과 파란색 그 중간 어디 쯤이었고 별들은 내가 좋아하는 노란색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뽐내고 있었다.







반 고흐는 동생에게 쓴 편지에 이 그림을 이렇게 묘사했다.


“푸른 밤, 카페테라스의 커다란 가스등이 불을 밝히고 있어. 그 위로는 별이 빛나는 파란 하늘이 보여. 바로 이 곳에서 밤을 그리는 것은 나를 매우 놀라게 하지. 창백하리만치 옅은 하얀빛은 그저 그런 밤 풍경을 제거해 버리는 유일한 방법이지. 검은색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아름다운 파란색과 보라색, 초록색만을 사용했어. 그리고 밤을 배경으로 빛나는 광장은 밝은 노란색으로 그렸단다. 특히 이 밤하늘에 별을 찍어 넣는 순간이 정말 즐거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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