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가 있는 밀밭 - 고흐
1890년 5월에 고흐는 요양원을 떠나 파리 근처 오베르쉬르우아즈로 떠났다. 오베르쉬르우아즈의 인근에는 넓은 밀밭이 있었는데 고흐는 이에 매료되어 밀밭을 주제로 한 풍경화를 여러 점 제작했다. 노란색을 좋아했던 고흐는 아를에 머물 때도, 정신병으로 요양병원에 머무를 때도 창밖으로 펼쳐진 넓은 밀밭을 주제로 많은 그림을 그렸다. 그래서 우리는 고흐가 그린 밀밭 그림을 다른 시기에 그린 밀밭 그림과 비교하면서 보면 당시 고흐의 상태를 짐작할 수 있다.
어두운 밤 밀밭에는 까마귀가 가득하다.
그림에는 우울한 포인트가 굉장히 많이 등장하는데 이 작품은 고흐가 비극적 선택을 하기 며칠 전인 1890년 7월에 그려진 작품이다. 이 작품이 그려질 때 즈음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편지를 한 장 보냈는데 그 편지에는 "이는 성난 하늘 아래의 거대한 밀밭을 묘사한 것이고, 나는 그 안에 있는 슬픔과 극도의 외로움을 표현하고자 했다."는 문장이 등장한다. 이 편지의 구절이 이 그림을 지칭하는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많은 예술 애호인들은 "이 그림을 지칭한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고 있다.
이 작품이 그려질 때 누군가 옆에서 따뜻한 말이라도 한마디 건네주었다면 고흐의 이 그림은 어떻게 바뀌었을지 문득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