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 루소 - 뱀을 부리는 주술사
아마존을 연상시키는 밀림 속에서 뱀을 두른 여인 한 명이 서있다. 역광 때문에 어둡게 표현된 여인은 피리를 불어 밀림의 동물들을 부리고 있는데 피리 소리에 홀린 동물들은 크게 불편해 보이지 않는다. 피리 소리에 몸이라도 맡긴 것일까? 동물들은 어색해 보이지 않고 오히려 자연스러워 보인다.
이 작품은 여행을 좋아하던 로베르 들로네(화가)의 어머니가 앙리 루소에게 주문한 그림이다. 루소는 이 작품을 주문받을 당시 해외로 여행을 한 번도 다닌 적이 없어 식물원, 박물관, 잡지 등.. 을 참고하여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작품에는 우리들의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실내 조경용 식물이 많이 등장하는데 대표적으로 산세베리아와 고무나무가 있다. 그럼에도 루소의 그림은 어색하지 않다. 그 이유는 뚜렷한 윤곽선과 짙은 채색법으로 선명하게 묘사된 동식물들에 있는데 이러한 표현이 거친 밀림과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루소는 늦은 나이에 독학으로 그림을 익혔다. 그래서 다른 그림에서는 볼 수 없는 창의성이 곳곳에 보인다. 하지만 당시 예술 평론가들은 루소의 새로운 표현을 트집 잡아 서툴다고 평가했다.
아마 루소의 작품성에 대한 평가가 이 전문가들에 말에 굳어졌으면 루소는 그냥 취미로 그림을 그린 은퇴자로 남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작품성을 피카소, 칸딘스키, 들로네 등.. 과 같은 유명 예술가들이 관심을 가지면서 엉뚱하면서 독창적인 예술가로 널리 이름을 알리게 된다.
목소리가 큰 평론가들의 비판을 이겨내며 꿋꿋이 자신의 길을 걸어간 앙리 루소
나는 그가 성공한 이유를 이 엄청난 근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