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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티칸 Dec 11. 2015

<담배의 해로움에 대하여>

<Studio 사기꾼>과 이름 두 자로 대학로 한복판에 서다.

"세상에나... 이런 기회가 생기다니..."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2015년, 올 한 해가  시작되던 때에 정말 자그마하게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American Acting Method를 공부하고 싶다던 서너 명을 이끌고 시작한 팀이었습니다. 아직 첫 돌도 치르지 못한 <Studio 사기꾼>의 이름과 '강 한'이라는 이름 두 자를 버젓하게 걸고, 약 300석이 넘는, 대학로 한복판에 위치한 소극장에서 공연을 할 수 있게 되다니요. <Studio 사기꾼>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American Acting Method를 바탕으로 한 '사실주의 연기'를 선보일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너무나도 기쁩니다. 


Anton Chekhov, 우린 그를 다시 봐야 한다.

이번 공연의 작품으로 안톤 체홉의 희곡을 선택한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연기자들에게 안톤 체홉은 '이해하기 어려운 작가', '난해한 작품' 등의 부정적인 수식어로 그랜드 슬램을 수십 차례는 이뤘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을 조금이나마 타계하려 하는 움직임으로 인하여  '시트콤'처럼 해석해 버리는 일들도  비일비재합니다. 접하는 사람들이 어려워하니 다루는 사람이라도 가볍게 다뤄보자는 의도였을 거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잊고 있는 것이 있죠. 안톤 체홉은 '사실주의 희곡'을 쓴 작가라는 사실과 우리나라는 '사실주의 연기법'에 대해 아주 많이 뒤쳐져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늘어놓는 이야기에 대하여 수긍을 못 하실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충분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얼마든지 함께 이야기할 준비가 되어있으니 주저 마시고 소통하면 좋겠네요. 첫 작품으로 안톤 체홉의 희곡을 선택한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사실주의 연기법'으로, 즉 American Acting Method를 바탕으로 해석한 안톤 체홉의 작품을 선보이고 싶기 때문입니다. 절대 지루하지도, 이해하기 어렵지도, 그리고 난해하지도 않습니다. 그의 작품 속, 한 사람의 '삶'이 난해하고, 이해하기 어려울 수는 있습니다. '배우'는 텍스트를 읇조리는 사람이 아닙니다. '배우'는 '역할의 삶을 드러내야 하는 사람'이죠. 즉 그 난해하고, 어려운 '삶'을 깊이 있게 보고 '나의 삶'으로 만들어내는 '사실주의 연기법'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사실주의 연기법' 말고도 '연기'를 위해 배우가 배워야 하는 것은 엄청나게 많습니다. 하지만 '사실주의 연기법'에 대한 바탕을 닦지 않는다면 상당히 많은 곤란을 겪게 될 겁니다. 안톤 체홉, 그의 작품을 통해 American Acting Method라는 '사실주의 연기법'의 실체를 드러내는 것. 이제 그 시작에 서 있습니다.


2015년 끝 자락에 연기에 관심있는 많은 분들과 함께 소통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https://www.facebook.com/events/1694587594086161/

https://www.facebook.com/events/440887786096361/

위의 링크는 페이스북을 통해 만든 각 공연의 이벤트입니다. 맞는 날짜의 공연장 링크를 클릭하셔서 '참석'을 클릭해 주세요. 혹시라도 좌석이 모자를지 모르니(그럴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미리 인원 체크를 하기 위함이니 참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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