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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티칸 Jul 17. 2015

'연기'와 '일상'

일상 재현

•재현 - 어떠한 사실이나 현상이 다시 나타나는 것

누구나 다 자신의 삶 속에서 비슷하게 보내는 일상이 있겠죠?

아마도 이 이야기는 '연기를 어떻게 접근해야 하지?'라는 막막한 물음 속에서 헤매고 있을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겁니다.

자~ 오늘 하루를 보내면서 밥 먹는 것과 같은, 또는 세수하고 씻는 것과 같은 익숙한 순간을 하나 선택해 보세요. 대략 3분정도요. 그리고 그냥 편안하게 기억하세요. 잘 기억하려고 애 쓸 필요는 없어요.

이제 익숙한 그것과 상관없는 장소를 선택합니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3분을 지켜봐 줄 사람이 있으면 좋겠죠?

모든 준비가 끝났나요? 그렇다면 이제 선택한 공간을 내가 기억하는 일상의 공간으로 바꿔보세요. 필요한 것이 있다면 가져다 놓습니다(필요한 것은 진짜 자신이 사용하던 것으로 준비하세요.). 자신이 기억하는 3분이 '지금'이라고 믿을 수 있도록 도와줄 만한 것은 그 무엇이라도 가져다 놓으세요.


자신이 만들어 놓은 '일상의 공간'을 이용해서 '기억하고 있는 3분'으로 돌아가 보죠. 그리고 움직여 보세요. 자신이 기억하는 3분이 '지금'인 것 처럼 말이죠. 일상에 집중하고, 익숙함에 집중하세요. 사적인 공간에 집중하세요.



많이 어려웠나요? 3분이 불편했나요? 편안했나요? 엄청 쉬웠나요? 별로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았나요?

어쩌면 그리 특별할 것이 없는 아주 평범한 일상이죠. 그런데 일상의 3분을 다시 만들어내면서 우린 뭘 했죠? 전혀 상관없는 공간을 익숙한 곳으로 바꿔내고, 내 삶이 묻어있는 것들을 만지고 느꼈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왜 해야 하는지, 무엇을 위한 것인지 아주 분명하게 알고 움직였을 겁니다(사실 알고 있다는 것을 인지 할 필요도 없죠.). 환경(물건이나 장소 뿐만 아니라 3분을 위해 자신이 준비한 모든 것)을 만들어 놓고 그 속에 자신을 풀어놓은 겁니다. 그리고 분명하고 구체적인 느낌들을 따라간 거죠. 나에겐 익숙한 일상의 한 부분이니까요.

내가 기억하는 것을 다시 되풀이하며, 기억하는 사실과 현상이 다시 나타난 것을 느꼈나요? 조금이라도 느껴졌다면 성공적인겁니다. 아무리 자신의 삶을 되풀이한 것이라고 해도 그것은 본인이 만들어낸 '재현'이니까요.

글로 읽기만 하는 것 보다 꼭 직접 해 보세요. 연기에 대한 접근이 이전보다 훨씬 분명하고 명쾌해 지는 것을 느낄겁니다.

꼭 기억하세요. 일상의 3분을 '재현' 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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