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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SW 아티 Jan 24. 2021

업무 성향을 바꾸라는 챌린지에 어려움을 느낄 때

문제 해결을 돕는 Q&A 세션

여성들의 문제 해결 플랫폼 #헤이조이스 에서 커리어 문제나 고민이 있는 멤버들이 질문을 하면 

도움이 될 만한 답변을 할 수 있는 Q&A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였습니다.

저는 기획&전략조직생활&리더십 등의 주제로 저와 연결된 질문들에 의견을 드리는데요,

그 내용을 브런치와 블로그에도 소개합니다.

정답이라 말하는 것보다는, 제 경험과 의견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공유합니다.




그동안의 경험과 본래의 성향 때문에 조심스럽고 신중한 편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직한 조직에서는
이런 예의바름이나 조심성이 미덕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팀장님의 '과감하고 저돌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라'는 챌린지가 큰 어려움입니다. 10여 년간의 태도를 바꾸기가 쉽지 않네요. 바꿀 수 있을까요?





먼저 도전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제 응원도요.


답변을 하기 전에, 잠시 10년 전의 회사에서의 제 성향과 업무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떠올려 봤는데, 지금 많이 변해있더라고요. 5년 전을 떠올려 봐도, 그 사이 많이 변했다는 것을 느낍니다. 


저도 5년 전, 10년 전에는 제 생각과 업무 방식이 저 그 자체이고, "난 원래 이런 사람이야."라고 생각하며 바꿀 생각을 별로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환경이 바뀌고 시각이 넓어지다 보니 결과적으로 바뀌어 있네요. 


변화 속에 나를 두면, 내가 같이 변하는 것도 편하게 느껴질 텐데, 10년 간 유사한 환경에 있으셨기 때문에 그 변화가 더 어렵다고 느껴지시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조금 힘을 빼보자라고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이렇게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지 제안드려요. 


질문 주신 분의 입장은 "같이 일하는 동료들을 세워주느라 뒤로 빠져 있다"라는 문장이 보이네요. 팀장님의 의견은 "과감하고 저돌적으로 소통하라"입니다.


구체적인 상황은 모르지만 제삼자의 입장에서 읽었을 때, '과감하고 저돌적'이라는 부분이 '예의 바르고 주변 상황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과 대치되는 성향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예의 바르면서도 과감할 수 있고, 주변 상황과 분위기를 정말 잘 파악한 상태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저돌적일 수 있겠습니다. 그럼 이 부분은 두 입장이 서로 반하지 않고, 시너지를 일으킬 수도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하고 이 문제는 없애 볼게요.


팀장님의 의견을 있는 그대로 해석해보면, 과감하지 않고, 저돌적으로 소통하지 않는다는 점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동료들을 세워주는 것이 과감하지 않은 것이라는 등식이 성립할까요? 그것도 아닐 것 같아요. 아마 구체적으로 팀장님이 그런 생각이 들었던 어떤 케이스가 있을 것 같습니다. 


질문 주신 분은 아마 스스로 생각하시는 본인의 장점을 없애거나 바꿔야 한다고 생각이 들어 더 어렵고 부담을 느끼실 것 같습니다. 꼭 반대 개념으로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내 장점은 유지하고, 상대방의 피드백을 받아들여 

 정반합을 이룬다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내 장점이 특별히 어떤 순간에/어떤 결과를 만들 때 팀장님의 관점에서 부정적인 느낌이 들게 하는지 살펴보고, 그것을 개선해보는 거예요. 내 장점의 결을 유지한 채로 개선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는 거죠.


예를 들어, 과감했어야 했던 어떤 순간, 동료들을 세워 주는 게 정말 세우는 게 아니었거나, 아니면 그 기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팀장님이 '저돌'이라는 단어를 쓰게 되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혹시 조심성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에 오해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기도 하고요. 여러 명이 커뮤니케이션에 개입하게 되어 리소스 관리에 문제가 되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실제 그 상황에만 집중해서, 

 내 성향을 바꾸는 게 아닌 상황에 대한 결과를 바꿔보자 라고 생각해보면 

 해결이 더 쉬울 수도 있어요. 


조심성을 갖추느라 시간이 더 필요했던 거라면, 아마 팀장님과 나의 시간의 속도가 다른 게 문제일 테니, 여전히 조심성을 유지한 채로 더 빨리, 혹은 더 병렬적으로, 더 구조화해서 커뮤니케이션해 보는 방법, 내가 뒤로 빠진 동안 혹시 일의 속도가 느려진 부분이 있었다면, 뒤로 빠져 있었던 것에 집중하지 말고, 일의 속도나 커뮤니케이션의 빈도 같은 것에 집중을 해보는 거죠.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이 힘이 든다면, 언제나 따로 메일을 먼저 쓰고 전체 메일을 쓰는 방안을 시도해보거나, 상대 부서의 사정을 좀 더 이해해서 직접적으로 말하면서도 여전히 사려 깊음을 보여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팁을 하나 더 드린다면, 팀장님의 입장을 생각해 보는 거예요. 아마 팀장님은 질문하신 분이 '저돌적'으로 되는 것 자체를 바라시는 것은 아닐 거예요. 개선 피드백을 받았던 그런 케이스들의 결과로 팀장님에게 어떤 영향이 갔는지를 알아보고, 그것이 팀장님이나 조직적으로 어떤 문제나 결과가 생겼는지 알아보는 거죠. 그래서 팀장님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관점으로 다가가는 겁니다. 이건 팀장님을 '위해서' 하는 일이 아니고, 나 자신을 위한 일입니다. 진짜 문제를 찾는 과정인 거죠.


저도 예의 바르고 조심성 있는 사람들의 성장과 성장을 바라요. 우리 이런 성향도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고 나아가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세상에 보여줄 수 있겠죠? 마음에 힘을 좀 빼고, 할 수 있는 것들을 해 나가다 보면, 어느새 더 성장해 있을 거예요. 


답의 실마리를 찾고, 답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원문 보기 :

https://heyjoyce.com/feed/e734091a-1af7-41cc-867e-2afbe19c9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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