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개발 팀장님은 어떻게 말할까?
Fan을 만드는 개발자의 대화법 시리즈 01
Point of view(관점의 차이)
뜬금없다 할 수 있지만 축구선수가 축구를 잘하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2명의 선수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 A 선수
개인기와 골득점률은 상위 1%로 뛰어나다. 하지만 팀워크를 기대하기 어렵고, 선수들끼리도 협동이 잘 되지 않는 선수
| B 선수
A 선수만큼의 상위 1%의 역량은 아니지만, 본인의 포지션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선수들끼리의 협동을 잘 이끌어 팀워크를 상위 1%로 이끌어 주는 선수
이 두 명의 선수를 두고 우리는 축구를 관전하는 입장과 경기를 직접 뛰는 동료선수들의 시선으로 각 각 보도록 해보겠습니다.
TV 또는 경기장에서 직관을 하는 관중의 입장에서는 A 선수가 개인기도 잘하고, 골득점률이 높다면 그 선수를 보고 열광하게 될 것이고 지지하고 응원하게 될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축구에서 "골을 넣는다"는 통한 희열은 축구경기에서 맛볼 수 있는 최고의 희열이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A 선수가 더 자랑스럽고 대단해요 우리는 다음 경기 또 그다음 경기에서 더 멋진 활약을 보여주길 기대하게 됩니다.
하. 지. 만
같은 경기장을 뛰는 선수들 입장에서는 A 선수가 개인기가 뛰어나고 골득점률이 높다고 해서 경기장에서 같이 뛰고 싶은 선수일까요?
우리는 축구라는 경기가 한 선수가 개인역량이 뛰어난 것만으로는 쉽게 승리할 수 없는 스포츠라는 것을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축구라는 스포츠는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시되는 역량은 개인역량보다 팀워크이니까요.
우리가 선수 또는 감독의 입장이라면 어떤 선수와 뛰고 싶고 어떤 선수를 높게 평가할 것 같나요?
"B 선수"라고 다들 의견을 모을 것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말 중에 하나가 "최고가 되기보다 유일한 존재가 되어라"입니다.
B 선수는 A 선수만큼의 골득점률이 없지만 동료들과 협동을 잘하고 팀워크를 상위 1%로 이끌어 올리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이 비결이 개발자 역시 현업에서 "개발만 잘하는 개발자"가 아닌 "일도 잘하는 개발자"가 되는 비결일 것입니다.
그 비결의 시작은 바로 우리가 한번 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대화법"속에 숨겨져 있습니다.
연예인도 아닌데 Fan?! 이 있는 팀장님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
커피 한 잔을 여유롭게 하면서 QA팀의 과장님이 저에게 물었습니다.
"이번 새로 시작하는 프로젝트는 누가 담당해서 진행하시나요?"
나 : "이번에 OO팀장님이 맡아서 진행하신다고 해요"
이럴 때 돌아오는 반응은 2가지일 텐데요
| 긍정
"오! 그것 참 좋군요, 아주 든든합니다."
"OO팀장님이 맡은 프로젝트라면 믿고 가죠!"
"이번 프로젝트를 OO팀장님이 진행하신다고요? 그럼 걱정 없겠네요!"
| 부정
"아... 그렇군요... 이번 프로젝트는 쉽지 않겠네요"
"할말하않"
여러분이 이런 상황이라면 어떤 대답을 하실 것 같나요?
OO팀장님은 연예인도 아닌데 어떻게 이렇게 본인이 없는 자리에서 본인을 지지하는 팬들을 만들어두었을까요?
팀장의 뛰어난 개발실력 하나 만으로 다른 팀에서 팬심이 생겼을까요?
단. 연. 코 아닐 것입니다.
혹시 지금 주변에 OO팀장님과 같은 지인이 있다면 그분들이 회의 또는 다른 팀에게 업무요청을 하면서 나누는 대화를 잘 살펴보시길 권장드립니다. 저도 신입 때 제 사수의 대화법을 프로파일링 했었습니다 :)
대외적으로 보았을 때 인정받는 능력은 제품 개발을 일정에 맞춰서 진행하고, 맡은 팀을 잘 이끌고 운영하는 모습이겠지만 실질적으로 본인도 모르게 자신의 FAN을 만드고 있는 비밀은 "대화의 기술"입니다.
이 대화의 기술을 통해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다른 팀 또는 개발팀 동료들의 공감능력 이끌어내고 신뢰를 형성해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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