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은 필연적인 결과를 유도해 미래가 결정 안 됐다고는

오늘 술을 마시면 내일 숙취에 시달리는 미래는 결정된 거예요

by 이이진

https://youtu.be/vuOKO1 LSIG8? si=CWOGLxJTtcjgYyj1


오늘 CGV에서 해당 영화를 관람하고 온 관객입니다. 내용을 말하게 되면 스포일이 될 수 있어, 일단 이든의 그간 활동을 관통하는 접근 방법이 인상적이었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다만 영화에서 <미래는 정해져 있지 않다>고 계속 말하고 있지만, 주인공인 이든이 미션을 완수하는 미래는 영화 속에서 사실상 정해져 있기 때문에, <미래가 정해져 있지 않을 수가 없는 걸> 오히려 이 영화가 스스로 입증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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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에서 사용 환경을 평가해 달라고 할 때 저는 항상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혹은 필요에 의해 특정 영상을 선호하게 되는데 그게 알고리즘을 형성해 비슷하거나 같은 주제의 영상을 보여주게 되는 걸 아마도 이용자들은 스스로 인지하지 못할 거고, 그게 세상 전부인 줄 알 텐데, 이거에 대한 대안이 있나?> 물어보는데, 즉, 사람은 스스로가 만든 환경에 지배를 받고 이는 결정에 영향을 미쳐, 결과적으로 결과는 정해진 상태가 되므로, 미래가 정해져 있지 않다고만은 할 수가 없다 저는 이렇게 보는 거죠.


가령 코인 투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코인으로 돈을 번 사람의 영상을 자주 보면서 그런 사람들이 넘쳐 나는 알고리즘을 형성해 그런 환경에 지배되는 거고, 아이 육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양육에 대한 영상을 보다 그게 알고리즘이 돼 아이 양육 중심의 환경에 지배받으며, 반대로 비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비혼 영상으로 가득 찬 알고리즘 속에 살게 되면서 그게 주류라고 판단하는 것처럼, 그러다 아이 양육과 비혼주의자가 만나는 경우 당연히 접점이 사라지며 갈등이 극화될 수밖에 없는 결과는 피할 수가 없다, 이런 겁니다.


즉 미래는 결정돼있지 않지만, 모든 인간은 본인이 속한 환경과 배경과 사정과 사고에 의해 거의 필연에 가깝게 어떤 결정을 하게 되고, 이는 결과적으로 미래에 영향을 미치므로, 지금 내린 결정에 의해 반드시 올 수밖에 없는 미래가 있다, 이렇게 봐야 되는 거고, 저는 이 부분은 이미 많은 철학자들이나 수학자들이 연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비혼주의를 결정했다면 결혼이 쉽지 않은 미래는 보장이 되는 거고 (결혼이 좋다 나쁘다의 개념이 아닌), 대출을 받았다면 끊임없이 대출금 이상의 돈을 벌어야 하는 미래는 올 수밖에 없으며, 질병에 걸렸다면 당분간 일을 쉴 수밖에 없듯이, 지금의 결정은 그다음의 미래를 거의 보장한다고 봐야 하고 따라서 미래가 결정돼있지 않다는 건 불가능한 것이고,


다만 비혼주의를 결정했지만 바로 결혼에 이를 수 있고, 대출을 받았지만 바로 갚아버리고 직업을 바꾸는 결정도 할 수야 있겠으나, 또 큰 병에 걸려도 계속 직업을 유지하는 결정도 할 수야 있겠지만, 그건 비혼주의라는 결정을 포기하거나 대출을 바로 갚아버리거나 큰 병 치료를 포기하는 등의 원인을 없앰으로써 발생한 것이지, 비혼주의와 대출을 결정하는 한 미래는 바뀌지 않는 겁니다.


제가 오늘 좀 불쾌한 일이 있어서 약간 흥분한 상태로 어떤 대화를 한 바가 있는데, 상대방이 잘못을 함으로 인하여 저의 불쾌는 이미 정해진 미래인 것이고, 다만 제가 어떤 방식으로 불쾌를 느끼고 표현하는지 정도가 아마 예상 범위를 다소 확장시킬 텐데, 그게 곧 불쾌가 일어나는 제 미래 자체가 일어나는 것을 막는 건 아니다, 즉 상대의 무례는 저의 불쾌를 필연적으로 야기하는 미래로 결정돼 있다, 이 말을 영화를 보고 적고 싶더군요.


누구는 담배를 펴도 오래 살고 누구는 건강식만 해도 병에 걸린다, 이걸 보면 미래는 결정된 게 아니라 확률 아니냐, 이렇게 말을 할 수도 있겠는데, 저는 이건 아직 과학이 풀지 못한 미지의 영역일 뿐 미래가 결정된 게 아니라는 증거로 보지 않으며, 다만 본인의 결정으로 어떤 미래를 다소 앞당기거나 늦출 수는 있다, 그러니, 나의 결정으로 누군가 피해(이익)를 볼 수 있고 나도 누군가의 결정으로 피해(이익)를 볼 수 있는 이 세계에서 <미래는 결정된 게 아니므로 내가 자유롭게 살아야지>는 불가능하다는 것도 댓글로 적고 싶네요.


참고로 믿을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좀 이상하고 억울하고 별별 일을 다 겪으면서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저도 참 끊임없이 노력하고 별별 짓을 다 해보는데, 지연은 됐어도 결국 일어날 일이 일어나지 않은 적이 지금까지 없었던 걸 보면서, 어느 정도 이를 인지한 저도 일어나는 걸 막을 수가 없는데, 인지 자체가 안 되는 사람들이 <미래는 결정돼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건 때로 위험할 수 있다, 이렇게도 보고, 지금 어떤 결정을 했다면 반드시 그로 인한 미래는 온다, 오히려 이를 각성해야 그 미래를 대비한다고 저는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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