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삼성, LG 등 브랜드를 키워 경제 강국이 된 원리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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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원가가 120원이라는 말이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옷을 만들어 팔았던 소상공인으로서 이 해괴한 입장을 좀 반박하자면, 티셔츠를 만들 때 그 티셔츠의 소재가 면 100%라고 하면, 이 면도 종류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오가닉 면의 경우에는 여러 기관의 인증이라도 받으면 일반 면 가격의 2배에서 3배 이상 올라가므로, <면 티셔츠 원가가 만원인데 브랜드에서 십만 원에 판다> 이런 말을 듣게 됐을 때, 통상적인 의류 브랜드라면 <정상적인 경제관념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판단을 할 겁니다.
원두 또한 마찬가지라서, 어느 지역에서 어떻게 생산이 됐고 어떤 유통 과정을 거쳐 어느 정도 로스팅을 했느냐에 따라 g에 의해 판매가 되고 있으므로, 당연히 어떤 커피 집 원두도 원가가 동일하게 120원 일 수가 없는 거죠. 판매 가격을 낮추는 가장 쉬운 방법 혹은 이익을 극대화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원가를 낮추는 것인데, 원가를 낮추자면 대량을 한 번에 구매하여 여러 소매점에서 판매하는 것으로 (이 원칙을 가장 잘 반영하는 업태가 프랜차이즈죠), 소상공인의 경우에는 이게 불가능하므로 원가를 낮추기가 상당히 어려워, 원가 120원이라는 건 말 그대로 대형 브랜드에나 가능한 관점일 겁니다.
게다가 지속가능성 즉 ESG 경영이 경제에 또 다른 축으로 등장하면서, 가령, 아프리카에서 생산되는 원두의 경우 아동이 노동에 참여하지 말 것, 근로 시간을 준수할 것, 불법적인 노동이 없을 것, 가능하면 친환경적으로 농작할 것 등이 반영될 필요에 의해, 기후 변화 위기 등으로, 2020년에는 말 그대로 원두 가격이 급증하는 일도 있었고, 지금도 원두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물가에 직격으로 영향을 줄 것이다, 예견되는 상황입니다.
본인의 정치적 관점을 일반 대중에게 설명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어떤 부분을 강조하고 다소 과장하는 과정에서 일부 오인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긴 하나, 지금 이 주장은 일반 소상공인 전반에 대한 해당 후보의 잘못된 관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기본 경제 원리 그리고 지금 경제에 영향을 주는 세계적인 관점 자체를 모두 부인하는 행태라, 이런 해괴한 정치적 발언으로 얻고자 하는 이익이 과연 뭘까,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어떤 부분을 왜곡하고 강조하여 본인이 얻는 정치적 이익, 그게 보이지 않으므로 이 발언을 들은 사람 대부분은 응? 이 반응이 나오는 겁니다.
한국은 산업 개발 초기에 노동력 집약적이고 저부가가치 산업 구조를 갖고 있었고, 김대중 정부 전후로 브랜드를 키우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나아가자는 어떤 지향점을 만들어, 삼성, LG, 현대와 같은 대형 브랜드가 국가 주도로 그리고 국민의 참여로 만들어졌으며, 때문에, 같은 텔레비전을 팔더라도 LG나 삼성이 국내 중소기업이나 예를 들어 중국이나 제3국의 브랜드 제품보다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는 상황으로까지 왔는데,
이재명 후보는 한국의 이와 같은 경제 발전 과정 자체를 전혀 인지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왜 한국이 고부가가치 사업을 지향하고 있는지도 인식하지 못하는 잘못된 관념을 보여주고 있어 너무 안타깝습니다. 즉 만에 하나 원가가 120원이라도 8000원 혹은 그 이상으로 파는 게 경제적으로 발전된 형태라는 걸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거죠.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 이런 건 나중에 다시 언급할 기회가 있을 때 하겠고요.
표면적으로는 똑같은 가죽 가방이라도 일반 대중 브랜드에서는 5만 원에 팔리지만 샤넬이 팔면 200만 원이 넘는 이유, 200만 원이 넘어도 대중이 줄을 서서 사려는 이유, 세상 모든 디자이너들이 샤넬이 되고자 하는 이유, 당연히 샤넬이 공급받는 가죽은 일반 브랜드의 가죽과는 다른 것이겠으나 그 외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방법을 전혀 모르는 이재명 후보이니, 국가 주도로 어떤 사업을 만들자 장담도 하고 그런 것이겠죠.
지금 소상공인들에게 필요한 건 120원 원가를 8000원에 파는 괴이한 커피 업종으로 모든 상인이 업태를 바꾸도록 종용당하는 게 아니라, 120원 원가를 8000원에 팔아도 사람들이 사고 싶게 만드는 고부가치를 창출하는 방법이고, 그게 대표적으로 성공한 게 스타벅스입니다. 120원 원가를 8000원을 넘어 심지어 만원이 넘도록 판매하여 전 세계에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도록 한 것과 이를 마치 사기처럼 <다들 이렇게 쉽게 돈 벌어보죠?>라고 보는 것의 차이가 만들어낸 결과.
물론 지금은 후자의 이재명 후보는 한 나라의 대통령 후보로 올라와 있으니, 누가 낫다 섣불리 말하기는 어렵겠습니다만, 적어도 어떤 경제적인 측면에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다는 관점만큼은 전자에 적용할 수가 있긴 하겠죠. 물론 스타벅스로 인한 여러 부작용도 없진 않다, 저도 이 부분 인지하고 있으나, 지금은 120원 원두를 (심지어 원가라고 했음) 8000원에 파는 고부가가치를 이해하지 못하는 대통령 후보의 경제관념이 걱정스러워 저 또한 일부 축약하여 설명하였으니 이해 바랍니다.
이재명 후보 본인도 집에 헤르메스 브랜드가 즐비했다고 하는데, (이게 사실인지는 모르겠으나), 헤르메스가 다른 브랜드보다 좋은 원료를 사용하는 게 맞긴 하나, 단순히 원가로서만 그 브랜드를 사용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가 없는 거고, 본인은 왜 그 가격에 헤르메스를 구매했을까, 거기에 원가와는 무관한 경제관념이 들어가 있다, 그걸 인지하면 일반 대중이 왜 이렇게 반응하나, 이해가 좀 갈 겁니다.
원가 120원 자체도 틀렸지만 120원을 8000원에 파는 건 사기(?)가 아니라 고부가가치를 창출한 겁니다. 관점을 바꾸셔야 돼요. 이걸 또 아주 잘 적용한 브랜드가 <블루 보틀>이고요. 이런 고부가가치 창출(?)을 <다소 부당하다>고 보는 계층도 없진 않아서, 가성비, 가심비, 가치 소비 같은 개념이 등장하긴 했으나, 기본 맥락은 <소상공인은 브랜드를 지향할 수밖에 없고, 브랜드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해야 살아남는다>입니다. 따라서 모든 소상공인에게 원가 120원을 적용하는 자체가 경제 자체를 모르는 걸 반영하는 거죠.
한 나라의 정치적 방향을 결정하는 이재명 후보 같은 유력 정치인이 원두 가격도 아닌 터무니없는 원가 자체로 상품 가격을 인지하는 경제적으로 너무나 무지한 상황에서는 한국에서 스타벅스나 블루 보틀 나오기 힘듭니다. 뜬금없이 <한국엔 왜 스타벅스가 없나요?> 말하는 것과 같고, 마냥 부러워만 하는 정치 생활이 되는 거죠. 한국형 AI를 만든다고 하는데, 투자야 국민 돈으로 한다 치고, 이익을 어떻게 발생시킬 거죠? 다른 AI와의 차별을 추구하겠죠? 그 차별 자체가 고부가가치 창출이라고요.